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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28i
BMW F10 528i

 

생애 4번째 중고차 고민 중

지구를 11바퀴가량 돌면 44만km 정도가 된다. 아버지가 타시던 EF 소나타를 처음 물려받았을 때 계기반의 마일리지가 이정도였다.

당시만해도 차를 잘 몰라서 그랬는지, 택시가 아닌 차가 8년간 44만km를 달릴 수 있었다는 사실에 그리 놀라워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의 생애 첫 차는 연료분사모터와 트랜스미션 한번 나간 것 외에는 엔진오일만 잘 갈아주니 근 50만 km 까지도 건강하게 달려주었고, 유학길에 오르는 바람에 지인에게 고철값에 넘겨주게 되었다.

첫 차의 무지막지한 마일리지 덕분에 어지간한 마일리지를 가진 차는 다 새차같아보였고, 그래서인지 유학 중에도 자연히 10만 언저리 푸조 207을 6천 유로 정도에 구입하여 한 3년 잘 타고 다녔다.

이 때는 또 디젤 엔진에 수동미션 조합이라 신선한 경험이었는데, 유학 초기 2년간 뚜벅이 생활을 하며 줄어든 활동반경을 쭉쭉 넓혀 프랑스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었다.

요즘도 가끔 파리로 놀러가면 렌트는 수동으로 하는 편이다. 아 물론 이제는 가솔린으로 렌트하는데, 왼쪽 무릎이 슬슬 힘들어 하는것 같아 다음 부터는 자동으로 렌트를 할까싶다.

수동의 재미에 빠져 귀국해서도 바로 중고 중준형 수동을 구입했다가, 우리나라 도로 사정에 수동은 세컨카에서나 선택하는게 맞겠다 싶어 바로 처분하고, 동일한 모델의 연식좋은 깡통 자동 차량을 구입해 현재까지 5년 넘게 운용중이다.

그 사이 결혼도 하고, 이사도 서너번 다니고 직장도 3번이나 옮기는 등 삶의 격변기가 지나간 시간이었는데, 큰 고장 없이 잘 버텨주던 차량이 마일리지 20만km를 향해 달려가다보니 미션도 잘 안붙고, 가솔린인데도 진동도 많이 올라오는 등 슬슬 새 차량을 알아봐야할 시점이 되었다.

그리하여 3천 정도의 예산으로 생에 4번째 중고차를 고민 중인데, 매일 마음의 변덕이 심한 요즘이다. 

예산 범위 내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매물은 F바디 528i LCI 버전이다. 

 

520d - 디젤은 싫어요

사실 디젤 자체에 대한 반감은 없다. 유학 시절을 버티게 해준 푸조도 디젤에 수동이라 도심 고속을 막론하고 복합 연비만 20km/l 이상을 기록하였기 때문에 사실 휘발유는 경제성 관점에서는 아예 디젤에게 게임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520d는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많았던 모델이다. 화재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석했는데, 심지어 화재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었기에 더 마음이 안가는것 같다.

게다가 디젤엔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안좋아지고 있는점, 그리고 중고로 구입할 시 디젤 엔진의 내구성에 대한 의심 등이 더해져 애초에 고려 대상에서 제외해버렸다.

물론 좀 더 조용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위해 휘발유를 고집하고 있는 것도 한목 한다.

우리집 강아지가 고속주행만 하면 무서워하는데, 좀더 크고 조용한 차, 그러니까... 지금 타고 있는 차보다 nvh가 없그레이드 된다면 괜찮아지지 않을까싶다.

 

F바디 528i LCI

5시리즈 G바디(G20)가 나온지도 한참인데, 생에 신차를 구입해본 적 없는 나는 다음 차도 중고로 알아보고 있다.

사실 작년부터 생각날때마다 Kcar를 찾아보고 있는데 요즘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출고가 참 어려워 그런지 중고가가 생각보다 안떨어지고 있다.

G바디는 중고로 사느니 차라리 좀더 무리해서 신차를 사는게 낳을 것 같은데, 이미 예산을 초과하는 범위라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F바디의 경우 F10 초기 버전이 그 유명한 실키식스 6기통이었고, 후기 버전의 경우 4기통 터보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데, 내 관심에 들어오는 매물들은 후기형이다.

모 유명 유투버가 지속적으로 추천하는 초기형 6기통 차량도 좋지만, 해당 차량들은 이제 연식이 10년이 넘은 차량들이라, 마음이 많이 가지 않는다.

사실 무엇보다도, 수동 차량에 이어 사이드 미러도 접히지 않는 초아날로그 차량까지 10년째 기본기.. 즉, 굴러가는데만 충실한..? 차량을 타다보니 다음 차량은 최신은 아니어도 어느정도 옵션을 갖추젔으면 싶었다.

528i의 경우 13년 10월식 이후 모델들이 페이스리프트(LCI) 모델인데, 계기반도 LCD이고, HUD도 있고, 열선시트 등 기본적인 옵션은 갖추고 있기 때문에 6기통을 더더 포기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더불어 엔진이 4기통으로 다운사이징 되어있어 6기통 대비 상대적인 세금이 저렴한건 덤이다.

현재 Kcar에서 14~15년식 무사고 10km 아래 매물들이 2천만원 중~후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4기통 터보엔진만 잘 관리되어있다면 정말 괜찮은 가격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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